왜 사람들은 메기를 거부하면서도, 결국 메기에 끌리는가?
연애예능 해부하기 시리즈 1편
연애예능을 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외칩니다.
“아 진짜 메기 좀 그만 나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은 메기의 등장 순간에 더 집중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감정은 '안정'보다 '변화'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은 어디서 나오는가
연애 예능은 기본적으로 도파민을 설계하는 장르입니다.
초반에는 설렘과 낯섦, 기대감으로 도파민이 솟구치죠.
하지만 관계가 익숙해지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감정적 자극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애 프로그램은 '메기' 캐릭터를 투입합니다.
이들은 감정선을 흔들고, 갈등과 긴장을 유도하며 시청률을 높이는 장치로 작동하죠.
하트페어링과 메기의 역할
하트페어링에서 상윤과 수아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냥 예측 가능한 결말을 보았을 겁니다.
- 지민과 제연 커플
- 찬형과 채은
- 우재와 지원 커플
이 흐름은 너무 안정적이고, 시청자 입장에서 더 이상 자극이 없는 구도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당연히, 비주얼과 성격이 확실히 구분되는 인물을 골라 투입했을 겁니다.
스캔들? 오히려 반갑다
스캔들이 꼭 의도된 건 아닐 수 있지만, '파별 팬덤'을 만드는 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지제연파 vs 상제연파 같은 구도가 생기면, 팬들은 끝까지 자기 서사를 지켜보게 되니까요.
제작진이 여론을 편집에 반영한다고?
현재 방영분은 2024년 10월~12월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2025년 5월. 시청자 여론을 보고 편집을 완전히 바꾼다는 건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일부 컷을 뺀다거나, 톤을 조정하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서사 전체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메기는 갈등이 아닌, 감정 진폭의 장치
메기의 등장은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더 깊은 감정 몰입을 주기 위한 구조입니다.
저 역시 메기 남녀가 없었다면 하트페어링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예 안 봤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흔들리는 감정'에 더 끌립니다.